12월 1일.

from 일상 2008/12/01 16:55


오랫 만에 집안 이곳 저곳을 털어서 청소를 했습니다.
헌 옷들을 잔뜩 버리고 텅 빈 옷장을 보며 히죽 히죽.
남아있던 개인지들도 위탁 판매하는 서점으로 보내고 나니 한동안 어수선 하던 집이
이제 제법 말끔해졌습니다. 아이고 좋다...
거기다 감기가 떨어지니 무엇보다 냄새를 맡을수 있어서 좋네요.
특히나 커피의 향. 향을 맡을수 없으면 그건 이미 커피가 아니더라구요.
어제는 그 기념으로 향이 좋은 입욕제를 잔뜩 넣고 목욕도 해보았습니다.
양은 냄비 체질이라 뜨거운 걸 잘 못견디기 때문에 욕조 목욕은 잘 안하는 편인데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인지, 뜨거운 물에 푹 잠겨있는 것이 자꾸 좋아지네요. 크...

[안티크] 를 오랫만에 만난 지인들과 함께 보았슴다.
영화 자체도 아주 만족스러웠고, 가볍게 술 한잔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나 사실, 안티크에 관해선 한심하고 뼈 아픈 사연이 있는데
오래 전에 그 영화를 여기 저기 가까운 지인들에게 같이 보자고 해놓고서는
스스로는 까먹고 있다가 결국 여러 군데나 공수표를 날리게 된 거지요.
다시 생각해도 참으로 한심한.
어릴 때 그런 류의 실수를 빈번히 했던 편이라, 신용 없는 인간으로 찍혀서 미움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선 최소한 그런 류의 한심한 삑사리는 내며 살지 말아야지.
라며 제법 긴장하며 살았던 것 같은데 간만에 또 한 건 크게 삽질을 했습니다...;
용서하세요. ┌(_ _)┐으흐흑...버리지 말아주세요....┌(_ _)┐

최근 들어서는 이런 저런 관계에 대해 뒤늦은 고찰(?)을 해 봅니다.
스스로도 결점도 많고 실수도 자주 하는 편이라
누군가와 서운한 일이 생기면 최대한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 해보려고 애를 쓰는 편이지만...
인간 관계엔 역시 '돌아올 수 없는 다리' 란 지점이 있어서 그걸 넘게 되는 어떤 순간이 되면,
관계를 이어주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릴수 밖에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상황이 어려울때 던지는 말 한마디로 그 서글픈 순간이 다가오기도 하는걸 보면
참 얄팍하고 이기적이기도 하지만... 즐거울때 함께 웃어주는 것보다
결정적으로 어려울때 등 한번 툭 쳐주거나 말 한마디라도 따듯하게 건네주는 사람에게
전력을 다해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수가 없습니다.  
저번 달엔 마감과 기타등등으로 꽤나 급박한 상황들에 처했었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그 돌아올수 없는 다리를 또 하나 건넜지만
덕분에 또 굉장히 눈물 나게 고마운 경험도 많이 하게 됬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_ _)┐언젠가 꼭 보답할 기회가 오길 바랍니다. ┌(_ _)┐ 

드디어 12월.
올해의 이른 결산을 하자면 굼뱅이 기어가듯 한 속도였지만
100m 정도의 전진을 했던 것 같습니다.
계획하던 일도 이제 한 걸음이지만 내딛었고
무엇보다 스스로의 무기력함을 올해는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었던 기분인데
밖에서 보면 크게 달라진 것도 없지만 (크흑....) 
스스로는 여러가지 것들을 실천 해봤다는 데 의의를 두고 3 - 40 점은 주고 싶습니다.
사실, 한해 결산에 0 점이 아닌(?) 점수로 카운트 할수 있는 것은 작년부터가 처음이 아닌가 해요.
그만큼 생각했던 것을 실행으로 옮긴 적이 없다는 소리니 상당히 부끄러운 소리이기도 하죠...휴.

지인이 보내준 혈액형별 사용설명서(?) 에 보니까 B형은 [대기만성 형]이라고 나와 있었습니다.
뒤늦게 철이 드는 타입이라 그런 걸까요!
사용 설명서를 읽으며 내내 맞아 맞아를 연발하며 웃었지만 눈에는 눈물이......(하하하)

2009 년엔 점수 50 을 향하여...기지 말고 일어나서 걷는 것이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