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커스텀 인형.

from 일상 2002/11/09 02:29

만화 그리는 사람들중엔 인형에 취미가 있는 이들이 꽤 있는것으로 알고있다.
구체 관절인형이나,커스텀 인형등을 제작하는 사람들이
내주위에만 해도 벌써 몇명.
미학과 창조의 세계에 살고있는 그들에게
어찌보면 당연한걸지도 모른다 ^-^

난 처음에 커스텀이 목적이 아닌 포즈 모델링용 인형바디를 샀다가
어찌하다보니 어설프게 발을 들여놓은 셈.
사실 섬세한 작업이나 고도의 노력을 요구하는 취미생활에 약한 나는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다양한 취미생활을 자랑하는 만화가들에 비해 내 취미생활이라고는
음악 듣기,책 읽기,영화 보기....등의 구태어 말하기도 쑥스러운(?)
흔하고 기본적인 것들 뿐. ㅡ.ㅡ
게임도 몇년전 플스로 klonoa 라는 오락에 미쳤던것말고는 별로 심드렁.
(진짜 미쳤었다.손가락에 굳은살이 생겼을정도니까)

하여간 꽤 오래전에 바디와 헤드를 사다놓고는 미적대다가
드디어 얼굴을 그렸다.
내친김에 옷도 만들어 입히고 머리카락도 조금 더 심어보고 물파마라는것도 해보고.
근데 어라, 이거 해보니 장난이 아니다.
여러가지 의미로.(웃음)

커스텀 인형 작가들중에는 정말 눈이 튀어나올정도로 멋진 작품을 만드는
작가들이 있는데, 직접 해보니까 그들의 그 심오한 예술의 세계에(그래.그건 예술이야)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할수밖에 없었다.

재료는 보크스 바디에 노아드롬 헤드와 네오가이 헤드 사용.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
옷은 만들거나 사거나 후배가 만든걸 얻은것.
(도움을 준 안산댁,dragon 고마웡)

문제는... 아직 세녀석 모두 이름이 없다는거다.

사실 커스텀 인형작업은 단순히 눈코입을 그리고 옷입혀 주는것으로
끝나는건 아니라고 본다.
만든이가 완성된 아이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나름대로의 성격적 특성도 설정하며, 애정을 쏟아 붓는 그 순간부터
인형은 자신만의 캐릭터와 정체성. 그러니까 생명을 부여받는거다.
작업의 핵심은 생명을 불어넣는 '창조'의 과정인거다.
뭐, 꼭 인형작업뿐이 아닌 다른 창조적인 작업모두가
이와 비슷한 과정과 형태라고 생각하지만.

하여간 아직 이름도, 뾰족한 배경도 없는 우리집 세녀석은 미완성인 셈이다.
조만간 어울리는 이름을 붙여주어야지.
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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