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from 일상 2002/05/25 02:25

처음으로 인천 영종도에 가봤다...

사실 지금까지 내게 익숙한 바다는
푸르고, 깊고, 차가운...파도 소리 들리는 동해바다 였다
절친한 친구가 강릉에 살기때문에 자주 간탓도 있었고
또한 바다의 진정한 모습이란 동해쪽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가면서 서해바다만의 아름다움을 발견할수 있었으니....

물빠진 서해의 갯벌은...
처음에 그 특유의 냄새때문에 눈을 찌뿌리고...
발이 빨려들어 낑낑대며 장화를 신고 한참을 걸어가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곳은 끝도 없이 펼쳐진--
바다도 아닌,황야도 아닌 (어쩌면 둘다인)
전혀 새롭게 만나는 풍경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맘을 끈것은..
그 고요함 이었다...
간간히 그 적막속에...
파도 소리 대신 귀에 윙윙 맴도는 바람소리.

난 그 낯설고 쓸쓸한 풍경에 완전히 도취되어
멍-하니 서있을수 밖에 없었다...

내가 묵은곳은 을왕리 해수욕장의 민박집이었는데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한데다가
때마침 우리가 묵었던 2층 숙소 베란다에서의 전망이 아주 근사했다...
(누군가 을왕리에 간다면...해변 끝에 위치한
노란색 페인트가 칠해진 2층짜리 건물'행운민박'을 추천한다 ^-^)

언젠가 다시 비수기를 택해 가보고싶다.
조개구이도, 캠프화이어를 피워놓고 마시던 맥주도
같이 간 사람들의 웃음소리도 즐거웠지만
무엇보다 그리운것은
고요한 갯벌 한가운데의 풍경.

낯설고...쓸쓸하고 ...그래서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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