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조용히 내리던 눈은 곧 폭설로 변해서
결국 용문터널 전후로 두어시간을 꽉막힌 도로에서 가만히 서있어야했다

겨울이라 앙상한 나뭇가지들만 남은 숲.
맨몸으로 누워있는 논과 밭. 거기에 드문드문 박혀있는 집들.
그위에 눈이 소리없이,하지만 꽤 맹렬하게 쌓이고 있었다.
왜 그 풍경을 보면서 어릴때 보았던 'tv문학관'이 떠올랐을까.
그걸 떠올리는데 뒤 따라오는 그리움과 적막함은 또 뭐람.

잠시 감상에 빠져서 멍하니 차밖의 풍경을 바라보다가
'이거 이러다가 눈덮힌 산속에 고립되는건 아닐까?'
라는 두려움반 기대반 낭만적인 상상의 나래에서
'화장실이 가고싶다! 큰일인걸!'
이라는 현실적인 고민에 이르기까지는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리지않았다.

그지역은 곧 지날수 있었고
얼마안가 서울로 들어오니 약간의 비가 흩뿌려졌던 것일뿐. 눈은 흔적도 없다.

가끔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둘이 보고있는 날씨가 다를때,
또는 어디 여행갔다가 조금 차를 몰았을뿐인데 날씨가 갑자기 달라질때
생각보다 우리나라가 정말 넓구나.를 실감한다 ^ ^

올해는 서울에 눈이 많이 올까?
어쨌든 올 첫눈의 풍경을 드라마틱하게 만날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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