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배한테서 전화가 왔다...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에...
'에이~ 왜 그렇게 기운이 없어요~~ 어디 아프세요?'
너스레를 떨며 묻는 질문에 잠시 흐르는 침묵.
아차 싶었다...
병원에 입원하셨다던 선배 아버님일이 떠올랐다....
오늘 오후에... 돌아가셨다고 했다....
할말이 없었다....
조금있다가 주섬주섬...
입지않던 어두운색의 정장을 챙겨입고 나섰다...
봄날이라고 생각했는데... 황사와 겹친 제법 쌀쌀한 밤은
을씨년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아직까지 가까운 이의 죽음을 접해본적이 없는 난...
처음 가보는 장례식장이라 꽤 긴장이 됬었는데
선배는 의외로 담담하게 맞아주었다...
향을 피우고 인사를 드린뒤
안면이 꽤 있는 선배의 언니들과도 인사를 나누었는데
울었던 흔적이 남아있는 붉은눈과 다소 피곤해보이는 얼굴...
잠시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일어섰다...
다시금 쌀쌀한 어두움속으로....
황사로 희뿌옇게 가라앚은 밤공기.
돌아오는 차안에선 옷에 밴 향냄새가 희미하게 났다...
쓸쓸하고 을시년스러운 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