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from 분류없음 2006/11/18 04:20
생활속의 부상이란것이 대부분 그렇지만 슬랩스틱 맹구 시츄에이션으로 눈을 다쳤다.
병원에 가니 각막이 좀 찢어졌다며 항생제 안약을 처방받았는데
의사 선생님 말씀 "이 정도면 어제 꽤 아팠을텐데?"
... 그러나 정작 다친 나는 웃느라고 아픈줄도 몰랐다.
아픈것이 눈알인지 부어오른 눈꺼풀 때문인지 정확히도 몰랐다.
하여간 덕분에 오늘 있던 약속 두개가 모두 캔슬.
한 쪽엔 전화연락도 못했다.
희뿌옇고 쑤시는 눈알을  핑계로 잠시 눈을 붙인다는 것이 일어나니 한 밤중도 아니고 새벽.
아... 이런 젠장.
도마뱀같이 빨간 눈은 눈물과 눈꼽으로 지저분해서 꼭 홈리스견같다.
아무리 내가 슬랩스틱 코미디를 좋아한다지만
이렇게 몸소 실천할 것까지는 없는데.


요즘은 고민이 많다.
메일로 오는 저번 달 운세를 보니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처음 시작했던 이유를 다시 한번 깊이 새겨 볼것."
-이라고 적여 있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본다.
난 아직도 다행히 그림을 그리거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걸 좋아한다.
사랑한다고 변함없이 말할수 있는 유일한 것이기도 하겠다.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는건 쉽지 않은 축복이란것을 안다.
그 축복이 유지되기 위해선 여러가지 관문이 있고 선택의 기로가 있고
진화되는 내공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 과정에서 길을 잃거나 기회를 잃거나 선택으로 고민을 하다보면
어느새 지쳐서 주저앉아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럴때 자신을 일으켜주는 것은 역시 스스로에 대한 신념일거다.
누구나, 어떤 상황에서나 사람은 자신을 위해서 살아가는 순간순간일 거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던가, 지키고 싶은 명분을 위해 살아가는 것도
실제로는 그걸 바라는 자기 자신, 그렇게 살지 않으면 안되는 자신을 위해 애를 쓰며
여러가지 어려움을 감수할수 있는것이다.
그래서 빠지기 쉬운 가장 큰 함정은 그걸 다른 누군가나, 어떤 것을 위해 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는 어중간함이다.
생각해보면 언제나 그래 왔던 셈이지만, 다시 한번 다짐을 해본다.
더 철저히 나 자신을 위해서 해 보자고.
어차피 비교선상이라던가, 현실적인 보답은
내가 구하거나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대신 나 하나만은 정말로 충분히 만족할수 있도록 마음껏 쏟아 부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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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un 2006/11/18 12:1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에구, 예리님 눈 다치셔서 어떡해요...ㅠㅠ
    빨리 나으셔야할텐데...(걱정)
    저도 가끔가다 한편의 코미디를 연출하고 민망해하는지라..(ex. 가만히 서있는 가게의 옥외 간판 등에 머리 부딪히기.. 심지어 바람에 쓰러진 가게 현수막에 머리 맞기도 해봤음;; 그 광경을 목격한 여자분이 풋~!하고 웃는 모습도 봤음;)
    & 아래 말씀은 네, 그렇네요..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때까지, 나 자신을 위해서.. 이것이 바로 프로...=_=) 먼눈

  2. 조폭여왕 2006/11/19 00:3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방금 문곰님한테서 부상소식 전해듣고 잠시 와봤어요.
    근데 우짜다가 눈을 다치셨대요? 걱정되게스리... ㅡㅡ
    많이 아프신가요? 심하게 아프시믄 안되는디... ㅡㅡ^
    문병 갈 때까지 몸조리 잘하세요. 맛난거 사가지고 갈께요!! ^ ^


  3. 경하 2006/11/18 23:2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놀래라 ;ㅁ; 어제 연락 안되어서 바쁘신가 했더니 이게 무슨 일이래요. 눈을 다치시다니;; 괜찮으신 거예요? 눈이라고 하니 더욱 걱정이 되네요. 몸조리 잘하세요. 샘...;ㅁ; (어제는 못 뵈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나중에 시간 나실 때 뵈어요~^^)

  4. 조폭여왕 2006/11/19 10:4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eun 님 / 저도 만만찮답니다. 집계단에서 점프해서 날기도 했다지요. 결과는 한달 깁스. 두달반 한방침과 물리치료 병행이었다는... ㅡ..ㅡ
    그나저나 예리님 다치셔서 걱정되는군요. 크게 다친건 아니셔야 할텐디... ㅡ ㅡ;;

  5. 2006/11/19 14: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6. 2006/11/20 08:4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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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6/11/20 10:5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8. 꽁치 2006/11/20 12:5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짭니까..눈을 다치셨다니요~~ 어서 완쾌하시길요!!ㅜㅜ
    아론군은 여전히 잘 있는듯 하네요. 그리고..저도 수 많은 시간을 그런식으로 흘려보냈습니다.다른 누구도 무엇도 아닌 '나'자신을 위해 살아간다는 것을 생각지 않았던것을요.저도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나'자신이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간다고요...그럼 얼른 !! 쾌차하세요..^^

  9. utis 2006/11/20 18:0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허걱..슬랩스틱 맹구 시츄에이션이라니..;ㅁ;어쩌다 그런..
    빠른 쾌유를 빕니다.ㅠ

  10. 토리 2006/11/21 16:4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빠른 쾌유를....며칠만에 오니 온통 예리쌤 눈부상 걱정뿐이네요~ 처음 오면 비별부터 가는지라 무슨 이야기지...어리둥절하며 왔더니 이런 가슴아픈 글이!!! 팬들의 사랑으로 어서 나으시길!!!!!!!!!!

    예리쌤께서 여전히 그림그리시고 이야기 만드시는것을 좋아하신다는 글에 정말 안도하면서...요즘 만화계를 떠나가신 작가님들이 많이
    너무너무 속상했거든요.
    그야말로 상투적이지만 힘내세요!!! 건강하시구요!!!

  11. 토리 2006/11/21 16:4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작가님들이 많"아"

    히유...오타쟁이..
    다시한번 예리쌤 홧팅!! 그리고 눈도 어서 나으시길!!!!

  12. 2006/11/21 18:0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3. 2006/11/23 04:5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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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turnaround 2006/11/23 15: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예리님은 행복한사람

  15. ogi 2006/11/26 02:2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허걱..하루빨리 쾌차하시길 바랍니다아아~

  16. piov 2007/02/21 05:0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마음을 짓누르는 고민이 있어서 자다가 깼습니다. 이 새벽에 예리님의 글을 보려고 깬 모양입니다. 만화를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저도 그림그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예리님 글이 눈물나고 너무 감사하네요. 위로가 됐습니다. 제 생각도 정리하게 됐구요. (블록 클릭은 오늘이 처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