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따뚜이

from 콩깍지 2007/10/30 10:06

최근에 봤던 것 중 제일 좋았던 영화는 라따뚜이.
본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 가끔씩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나에겐 좋았지만
주변을 보면 주인공이 그냥 쥐도 아니고
[시궁쥐]라는 부분에 많은 사람들이 괴로워하는 듯 했다;
(심지어 어떤 관람후기에 화염방사기로
싹 다 쓸어버리고 싶다는 소리를 봤을땐
쫌 슬펐다. ㅜ.ㅡ  흑흑 불쌍한 레미...)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
-는 영화에 나오는 고인이 된 유명 쉐프의 책 제목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의 핵심 테마이기도 하다.
누구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다.
그래서 [시궁쥐] 마저 요리를 할수 있고,
꿈을 꿀 수 있기에 더 감동적일텐데...;
[쥐]가 사람들에게 주는 혐오감도 그에 못지않게 컸던 듯 싶다.

하여간 설치류 전반에 깊은 호감
(인간쥐;를 제외하고)을 갖고 있는 내겐
여러가지로 즐거웠던 이 영화에서
또 하나 좋아했던 부분이 레미 발자국 소리다.
그 조그만 맨발로 바닥을 차박차박 다니는 소리가
(극장에서 봤기에 더 리얼했던)
난 참 너무 사랑스러웠는데;
같이 본 모양에게 아무리 그 부분을 설명 해도
4차원 세계로 향하는 먼 눈동자.. ㅜ.ㅡ
역시 쥐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그부분이 오히려 끔찍했으려나....

그리고 또 하나는 자신의 감각에 도취되는 부분이랄까...
영화 초입부에 보면 주인공 레미가 맛의 감각에 대해
눈을 감고 음미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그것이 나에겐 묘하게 신비하고 감동적이었다.
생각해보면 그런 축복과도 같은 자신만이
도취될수 있는 감각에 관해 감동을 자주 받는편이다.

음악가라던가 미술가.
혹은 모든 것을 숫자나 기호로 해석할수 있는 타고난 학자라던가.
분명히 자신만의 감각으로 세상을 보고 느낄 그 사람들을 보면
그 느낌이 어떨까. 그들에게 느껴지는 세계란 어떤 걸까.
어떻게 다를까 - 라는 호기심과 경외감에
그런 종류의 것들을 다룬 영화나 책 등은 특히나 매력적이다.
(어쩌면 워낙이 스스로가 말초신경적 (짐승형) 인간이라 그런지
억지로 어떻게 할수 없는. 인공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그냥 그 곳에 존재하는 [감각]이나 [세계]에 더 관심이 많은건지도...)


어쨌거나 라따뚜이.
디비디 출시는 언제인고.... 어서 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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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프리 2007/10/30 11:2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 이 영화 정말 재미나게 봤고, 극장에서 보고 울었다니까요; 눈물이 줄줄 나더라고요^^ 만들기도 잘 만들었고, 내용도 좋았고, 음악도 좋고, 맛을 느낌을 표현한 부분도 정말 좋았어요. 하지만 역시 사람마다 감상이 다른가 보네요.

  2. 행인 2007/10/30 12:2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전...따라쟁이인가봐요...ㅎㅎ
    예리님이 좋았다고 하니 저도 봐야겠다는 의욕이 불끈!!!
    갑자기 생각난 얘긴데요..소시적에 실험때문에 어쩔수 없이 흰쥐를 매일 접했었거든요 그래서 내심 "쥐...놀랠일없어"라는 자신감(?) 같은 걸 가지고 있었는데...어느날 집에서 쥐가 나왔다고 엄마랑 동생이랑 난리가 난겁니다 그래서 "내가 잡아줄께..뭘 쥐 한마리 가지고 그래"하면서 쓱 가보니 어머나 무슨 고양이만한 회색 시궁쥐가 있더라구요...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제 네다리는 이미 의자위에 올라가있었던거지요 실험용쥐와 시궁쥐는 별개의 쥐였던겁니다 ㅠ.ㅠ

  3. eun 2007/10/31 13:3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라따뚜이가 저런 내용이었군요..+_+)
    극장에서 상영 중일때 보았으면 좋았을텐데, 아쉽~~ㅠㅠ

  4. 이지 2007/10/31 21:3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봤었요^^ 하지만 저도 발자국소리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저는 헤피엔딩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너무 좋았어요.. 프랑스에 실제로 라따뚜이 레스토랑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5. kumulkumul9 2007/10/31 23:2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ㅎㅎㅎ 예리님의 기운차신 목소리를 듣고(글로 본 느낌이 그랬다는..) 나니 근래 기력에 바닥을 치는 지금 조금은 몸을 추스리게 되네요. 역쉬~아무래도 영화두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 여행도 그렇고 ..제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것들이 근래에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것을 보면 제 현실의 지금은 숨차게 숨이 차오르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조만간 여유를 저에게 내봐야 할 듯합니다. 의쌰~기운내고 가요!!!

  6. MZZZ 2007/11/02 11:0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라따뚜이 정말 재밌게 봤어요. 위생면을 떠나서 인간도 더러운 걸요. 여름에 다른 애니메이션은 못봐도 라따뚜이는 봐야돼! 라고 외치며 친구를 끌고 봤는데, 정말 보기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