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법 그럴싸하고 커다란 이층 집은 사람들로 가득했는데
누군가 밖으로 나오면 곧 다시 집어삼켜 그 집안으로 가두었다.
아편이 구석구석 배어있는 그 집의 벽을 찢고 간신히 밖으로 기어나온 나는
아직도 아편을 피워물고 있는 누군가가 남아있는 그 지긋지긋한 집을 태워버리고 싶어서
한손에는 스프레이 통을 들고 라이터를 집어 들다가 꿈에서 깨었다.
2. 아주 가볍고 작은 접이식 자전거가 내손에 들려있었다.
도로에는 차가 가득했지만
그 조그만 자전거를 펴서 앉은 나는 어디든지 갈수 있었고
기쁜 마음으로 페달을 밟았다.
특별히 아프거나 피곤한 것도 아니었는데
며칠을 쏟아지는 잠에 도무지 이길 방도가 없었다.
그렇게 한 이틀을 자고 나서 정신을 차리고 나니 왜 그랬는지 알수 있었다.
며칠 전 혼자서 운전을 하다가 울던 기억이 났다.
난 무언가 마음에 걸리거나 우울한 일이 있을땐
특히 폭면으로 도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해석이고 뭐고도 필요없는 저 노골적인 꿈들이란.
일어나서 조금 웃기까지 했다.
두말 할 필요도 없이 자유로워지고 싶은 것이다.
한심하고 나약한 나 자신으로부터.
그리고 (잘) 살아가려면 신경 써야하는 백만 스물 두가지 것들로부터.
유익한 도피를 할 수 있는 곳은 한가지. 한군데뿐.
어서 다시 원고를 손에 잡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