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해제 100%의 시간들.

from 일상 2005/03/15 06:02


정말로 실컷 놀아버렸다.
혼자 놀기야 언제나 하던거지만, 이번 일주일은 내내 더불어 놀기를 실컷 했다.
사실, 이렇게 일주일 내내 누군가와 함께 있는 일은 혼자 화실 생활을 시작하고 난 다음
마감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는 일이다.

몇일간 부산에서 올라온 손님과 지내다가, 손님이 돌아가는 날로
비가 축축히 내리고 안개가 낀 날씨에 삘 받아,
분연히 차를 몰아 K모 선배네 들이닥쳐 근처 사는 M선배와 칭구L 의 집으로 고고.
밤새 실컷 술을 마시고 1박 2일을 놀다가...
돌아와선 남동생이랑 밤새도록 마트를 돌아다니고
눈을 뜨니 된 주말엔 이사를 간 칭구네로 가서
집들이를 빙자한 MT성 1박 2일을 보냈다.
(원래는 등산을 가려던 것이 가까운 뒷동산을 오르는것으로 대체되고
대신 정말로 정말로 오랜만에 찜질방을 갔다.)

그렇게 놀다 보니 집에 들어가는 일이 거의 없던
아마츄어 만화클럽 시절이 떠올랐다...
그때는 만화도 열심히 그렸지만, 놀기도 제일 열심히 놀던 시절이었다.
재미있는것은 그때와 지금이 노는 형태에 크게 변화가 없다는것.
술 마시고, 밥 먹고, 시시껄렁한 이야기들로도 미치듯이 웃어대는...
긴장해제 100%의 시간들.

이제는 노는것보다 일하는 데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매달려 있는 어른들이지만,
놀이공간으로 돌아가면 언제나 비슷한것 같다.
아마 앞으로 시간이 많이 흘러도 비슷하겠지.

실컷 놀아제끼고 나니, 미루어진 할일에 죄책감을 느끼고 책상엘 앉는다.
이제 당분간은 콕 박혀서 미친듯이 일을 해야지.
다시 돌아올 긴장해제 100%의 그날을 기다리며.

사진은 동생과 마트를 돌다가 사온 데빌메이크라이 3.
게임매니아는 아니지만, 좋아하는 몇 안되는 게임타이틀 중 하나다.
(미청년이 나오는 스타일리쉬 액션 게임이라니 듣기만 해도 멋지지않은가!)
하지만, 해보는건 당분간 어려울것 같다.
일 하자! 코피 나게 일 하자!
(생각해보니 2탄도 아직 클리어를 못했잖아. 그럼 3탄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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