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from 분류없음 2008/01/13 03:45
좀 마셨다.
역시 취하려면 소주가...

[더 재킷] 이라는 영화를 보고 그냥 들어오기 섭섭해서 주점에서 한잔.
[재킷] 은 보면서 내내 [야곱의 사다리] 와 [도니 다코] 가 생각나는 영화였다.
암울한 현실, 경계가 모호한 망상.
중간에는 [미스트]를 볼 걸; 후회도 됐었지만, 끝은 좋았다.

술은 조금 더 마시고 싶었지만 딱 이정도가 좋다는걸 사실 잘 안다.
베테랑인 동생은 아마도 그걸 잘 알고 해산조치 했을것이다.

오늘같은 날은 삼백육십오일 오체만족 오덕후에게 백만년만에 한번 오는 날.
외로워.
내게도 애인이 있었으면. 목숨을 걸어도 좋을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뭐 이딴 생각을 하며 잠드는 날. 크흐흐.

우연히 몇일 전에 들었던 피아니스트 서혜경씨의 연주때문에 꽂혀서 계속 피아노 곡들을 듣고 있다.
아직 내가 들어서 좋다고 구별할수 있는건 CF고 어디고 익숙하게 흘러나왔던
라흐마니노프와 쇼팽, 바하, 베토벤 정도다.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소리의 홍수를 듣다보면 구원이 어슴프레 보인다.

2007년 내게 제일 성공적인 지름은 A3 스캐너였다.
할부가 끝난후로도 눈이 마주칠때마다 흡족스러운... 아니 원고할때마다 흡족스러움을 준다.
사랑스런 우리 아롱이게도 올라가지 못하게 특별 관리했다. (내려 앉을까봐....)
올해는 키감 좋은 디지털 피아노를 사고 싶다. 한 새벽에도 방해받지 않고 뚱땅거릴수 있는.
사실 계속 사고는 싶었는데 급박한 것이 아니니까 언제나 이래저래 미루어왔다.
올해는 과연 진짜로 사게 되려나...
스캐너보다 튼튼하니까 야옹이들에게 올라가는 것도 느긋하게 허락할수 있겠지.
(* 혹시 경험있는분 키감 가벼운 디지컬 피아노 추천 환영합니다.)

그런데 그걸 사면 어디에 둔다...
이노무 집안은 매일 매일 갖다 버리고 정리해도 어째 여유라고는 없다.
꼭 내 머릿속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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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크르릉 2008/01/13 11:1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살다보면 소주가 참 달콤한 날이 있는거 같아요.^^
    예전에 정말 미친듯이 사랑(?)한 적이 있었는데....지금 생각해보면 왜 고작 그런 사람한테 미쳤었던 걸까 싶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그래 그때니까 할 수 있었겠지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때 건강도 많이 상했었는데...홧병 생겼었던거 같아요.ㅎㅎ 사랑이 마냥 달콤하기만 한게 아니라서...
    저도 피아노 소리를 제일 좋아해요.

  2. stringherb 2008/01/14 20:5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예리님도 피아노를 좋아하시는군요. 저돈데^^:;(괜한 동지감)
    저는 99년도에 산 삼익 디지털 피아노를 가지고 있는데 그녀석의 터치감은 오리지날 피아노만 못하더라구요.
    제가 만져본 것 중에 오리지날 피아노와 터치감이 가장 유사한 것은 KAWAI 였어요. 타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좀 센 게 단점이긴 하지만 그것을 감수할 만 하지요. (벌써 1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으니 삼익에서도 좋은 제품을 내놓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 참고가 되실까 해서 몇자 써봅니다^^

  3. 2008/01/15 03:3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4. 오기 2008/01/17 05:0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피아노 연주를 좋아하지만..도레미파솔라시도도 제대로 못치는 ....예리님께서 피아노를 치신다니..꼭 한번
    듣고싶은 맘이 생기네요....^^.....누군가 내 옆에있어도 외롭다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는데...왠지 저에겐
    외로움마져 사치처럼 느껴집니다..ㅠ.ㅠ...흠...//나도 술을좀 마실줄 알았으면..할때가 많은데....태어나길 알콜과는 친해질수없는 ㅠ.ㅠ...엄마를 닮았어야 했는데...쿨럭...

  5. 토리 2008/01/17 10:5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와~ 며칠 블로그에 안들어왔었는데 쌤의 새글이 몇개나 있네요~
    요즘 저도 부~~~쩍 피아노에 관심이 많이 가서 다시 배울까 고민하고 있어요~
    피아노 이야기 보니 더욱 반가운 마음에 끄적끄적...

  6. eun 2008/01/18 20:0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피아노에 대해선 일자무식이라, 악기 추천도 못하는...ㅠㅠ;;
    저도 가끔은 외롭습니다.ㅠㅠ 이왕지사 태어난 것, 듣고,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많이 해봐야 억울함이 없다고 생각하는지라, 한번쯤은 불타는 사랑도 해보고 싶었더랬는데...(먼눈~)
    외로움을 식욕;;으로 채우면서 살고 있다지요...;;;

  7. kal 2008/01/28 21:4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A3 스캐너 미치도록 탐나네요...ㅠㅠ 저도 언제쯤 장만을...;;;;
    전 악기 연주엔 영 소질이 없어서... 피아오는 언제나 남의 것 같이 느껴져요=_=;
    예리님이 연주하시는 피아노 소리가 궁금하네요^___^

  8. 무한 2008/02/04 22:2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오 예리님 피아노도 치시다니.. 다재다능 팔방미인 이시군요!!!!!!
    전 야마하가 그래도 좋더군요...그랜드피아노 사고싶지만 조그만 집에 그랜드 놓을 형편도 아니고 ㅎㅎ;;
    그래도 며칠전 매장가서 야마하 그랜드 천만원 단위 넘어가는 피아노를 쳐봤더니 확실히
    비싼건 비싼이유가 있는듯 ㄷㄷ;;;;
    건 그렇고 저도 A3스캐너 사려고 했다가 너무 비싸서 포기했는데 역시 만화그리는 사람들한텐 A3스캐너는 필수인거 같아요. (절실히 느끼는 중) 이건 뭐 A4에다 그림그리는것도 감질난데...ㅠㅠ 부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