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일 동안 날씨가 정말 너무 잘 닦아 놓은 거울 같아서 눈이 시리더니,
이 새벽은 드디어 투둑 투둑 빗방울이 떨어진다.
9월의 첫 날.
계절이 바뀔 때 마다, 혹은 매달 1일이 될 때 마다
가슴 한 구석 철렁하며 맞이하는 것도 참 질리지 싶다.
삶의 진행 속도가 시속 1km쯤 되려나.
실제로 요즘은 운전을 할 때도 제한 속도를 채 못 미쳐 운전을 하고 있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다시 속도를 높이곤 한다.
(너무 느리게 가는 것도 도로에서 민폐다.)
예전엔 폐차 직전의 차로도 힘껏 힘껏 달릴 때가 있었는데.
이번 가을엔 작정하고 있던 일들 다 해놓고, 홀가분하게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한번 쯤 꼭 가보고 싶던 곳들을 다니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이러다간 또 때를 놓치겠다.
그러니까 지금의 속도로는 안된다 - !!!
좀, 밟아보자 - !


